In Oxford

영화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후기

alwaysnada 2019. 12. 10. 18:33

옥스퍼드에서 본 영화들 두 번째!

밥 먹고 시간이 남길래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혼밥- 혼영 아주 좋은 코스)

영화관은 소년 적니 때와 같이 ODEON 

옥스퍼드엔 영화관이 조그맣게 여러 개가 있다. ODEON도 여러 개다. 시티센터 안에 영화관이 스타벅스처럼 있는 게 신기하다.

 

상영 중인 여러 영화들 중 난 켄 로치 감독의 팬이라 이번에 개봉한 <Sorry We Missed You>를 보고 싶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이다.

결국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기생충>이 되었지만 켄 로치 감독은 그리 아쉽진 않을 것 같다.

이미 그는 2번이나 수상을 했기 때문에. (respect!!)

 

 

"Sorry We Missed You"는 배달을 갔는데 부재중일 때 택배기사가 남기는 메시지이다.

영어권에선 이해가 되지만 한국어로 직역하면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제목을 한국에선 <미안해요, 리키>로 바꾼 듯하다

 

 

Sorry 라길래 잘못된줄 알고 순간 흠칫했다..

영화 티켓은 직원이 아니라 이렇게 기계로 뽑는다. 처음엔 불편했는데 이젠 이게 훨씬 편하다.!

 

 

극장은 그리 크지 않고 평일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가 사람이 정~~ 말 없었다.

나와 어느 노부부까지 셋 뿐이었고 영화 시작까지 없다가 초반부에 3~4명 더 들어왔다. 

좌석도 지정돼있지 않아 불편하면 옮길 수도 있었다. 

 

내가 일찍 왔나.? 이땐 아무도 없었다..

 

 

출처: IMDb

그의 전작 <I, Daniel Blake>의 주인공이 목수였다면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노동자이다.

전작에서도 든 생각이었지만 한국이나 영국이나.. 모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좋던 나쁘던 말이다. 시스템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한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

감독은 그 모습을 영화로 담아낸다.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건 그 안에 따듯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뜨거운 게 응어리진 느낌이 들었다. 그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느낌.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국에선 12월 19일 개봉인데 꼭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