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은 먼나라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유럽으로 닥쳤다.
모든 사람들이 경계하고 조심하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의 분위기는 반반이다.
경계하며 집에 있는 사람 반, 유행 감기라 생각하고 평소처럼 생활하는 사람 반.
그래도 예전과 같진 않다. 밖에 나와도 경계의 시선은 존재하며 거리 두는 모습이 보인다.
심지어 유럽은 포옹, 볼에 뽀뽀하는 비쥬 인사를 했던지라 요새 하는 팔꿈치 인사법은 거리 두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겐 서운한 면도 있다.
참석할 에정이였던 이벤트들이 모조리 취소되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겨울이 풀려가며 따스한 햇살이 조금씩 피고 있는 유럽의 날씨와 반대로 집에서 수십 개의 뉴스와 정보들을 접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씩 차가워진다.
이런 시국에도 꽃은 핀다.
한 글을 봤다. 한 영국인 친구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것인데 이게 뭐지 싶었다.
자세히 알아보니 요즘 들어 코로나와 같이 유행하는 무브먼트라 한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없는 자가 격리자들을 위해 대신 장을 봐주거나, 우편을 받아주거나 전화를 해주는 등 무료로 도와주는 선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경계가 활개 하는 시국에도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인간(*사회적 동물) 임을 느끼게 해주는 무브먼트다.
그리고 그것이 집안에서 접할 수 있는 햇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