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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키지 여행 썰 Paris trip

파리 패키지 여행 썰. 첫째 날 (2) 에펠탑/루브르/앵발리드/YHA 파리 호스텔

by alwaysnada 2019. 10. 25.

파리의 날은 밝았고 난 일행들과 함께 버스에 내려야 했다.

파리의 땅을 내딛는 순간, 특별한 것은 없었다. 

돌로 이루어진 거리는 영국에서 이미 겪었기에..

하지만 날씨는 기대 이상이였다. 영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쨍쨍한 하늘

 

그 당시 영국 날씨가 안좋았어서 영국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하늘 :)

이른 아침부터 관광지를 둘러 보라는 가이드의 말이 싫었다. ("난 그냥 자고 싶다고 가이드 양반.")

하지만 가이드님 말이 백번 천번 맞았다. 불과 몇 시간 후부터 사람들이 붐볐기 때문에

이때 사진을 많이 건졌다 (Yay) 

사람 많은 파리에서 인생샷 건지고 싶다면 일찍 일어납시다!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인데 다 우리 일행이였다 

 

쾌적한 파리 (경찰 still 신스틸러)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가이드만 따라가면 된다는 것

가이드의 길을 따라 가면 어느새 명소 앞에 와 있고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처음 본 건 요상한 불 모양이었는데 알고 보니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불꽃이었다..

이 불꽃은 자유의 여신상을 복제해 만든 불꽃이라 한다.  이 기념물을 파리시에 선물로 준 듯하다.

(자세한 역사는 사전으로 GO)

몸소 설명해 주신 가이드님께 감사

이 특이한 불꽃보다 더 내 눈에 띈 건 주변 벽에 쓰여 있는 'Diana'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던 나는 누굴 지칭하는지 몰랐고 '내가 아는 그 다이애나?'라고 생각했다.

그 다이애나가 맞다. 

이 불꽃이 위치한 곳은 알마 광장.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 비와 그의 연인이었던 도디 파예드 그리고 운전기사 앙리가 이 곳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화면 밖에도 많은 DIANA 그래피티가 있었다

그리고 에펠탑!

굉장히 거대해서 고개만 까딱 돌려도 보인다

에펠탑과 프랑스 국기의 조화

에펠탑 찍고 우리 패키지 일행들은 흩어져야 했다. 이 투어는 패키지라고 다 같이 움직이기만 하는 코스는 아니었다.

여기서부터 난관이었다. 난 내 친구와 같이 루브르 박물관과 유명한 마카롱 집을 방문할 계획이었고 

우린 길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둘 다 로밍을 안 하고 와서 데이터 없이 찾았다.

친구는 책자 지도로 지하철역 입구를 찾고 나는 행인들에게 길을 물었다. 하.. 구글맵의 위대함을 체험했다.  

이 날은 참 요상한 날이었던 게 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한국인에게 물었더니 그분들도 놀라셨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다녔다는데...) 결국 우리는 (정말 감사한!) 한국인 일행들을 따라 지하철역에 도착했고 교통티켓을 끊었다.

이렇게 메트로를 타고 가면 끝~! 이였는데,, 출처: 감사드리는 한국인 여행자분 휴대폰
이렇게 생겼어요. 하루만 끊으면 될걸 너무 많이 끊었어,,

티켓은 한국 지하철 티켓과 비슷하다. 난 하루 여행자인데 너무 많이 끊었다. 이런 실수는 하지 말자..!

구글맵 루트로 두 메트로를 통해 갈 일만 남았고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étoile역에서 내리기 바로 전 정거장에서 갑자기 어느 여자분(메트로 직원 추정)이 문을 열고 불어로 소리쳤다.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당연히 불어 모르는 나와 내 친구는 어리둥절.

그때 한 남자가 친절히 영어로 다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고는 본인도 내렸다. 듣고도 어리둥절 0_0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나그네가 되었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2019년 6월 8일 이날 무슨 날이었나요? 알려주세요. 프잘알 님들)

나그네인 우리는 지하를 벗어나 익숙한 길거리로 향했다. 버스도 운영되지 않았던 그 날, 우린 투어버스를 탔다.

 

메트로 티켓을 보여주자 기사 왈 "돈 내야 돼요!" 

나 "얼마요?" 기사 "40유로" 

너무 비싸다 생각했던 우리는 내리려 했지만 버스기사분은 웃으며 에펠탑 근처까지 태워다 주셨다.

(고마워요. 이태리에서 오신 이태리 러버 기사님) 

 

전지적 관광버스 시점
에펠탑 AGAIN 인증샷 AGAIN

에펠탑으로 도로아미타불 된 우리는 최후의 수단인 택시를 타게 됐다.

택시가 의외로 쌌다. 아니 관광버스의 비용이 날 놀라게 해서 그런가. 2-30유로로 경찰의 교통 통제로 뺑 돌아가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괜찮다. 

기다리고기다리던 루브르!!

루브르는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예상외로 현지 관광객도 꽤 있었다.

루브르 티켓은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하고 그걸 박물관 앞에서 보여주면 티켓을 준다. 

난 그 당시 만 18세 미만이라 그냥 통과했고 내 친구는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했다.

* 참고 * 유럽 관광지는 18세 미만은 거의 무료이다.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있다

난 친구를 기다리며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먼저 보기로 했다. 나에겐 루브르 하면 모나리자였고

난 모나리자를 찾아갔다.

벌써부터 느껴지는 사람들의 기운
뭐야 모나리자 어딨어
우리 사이, 확대해야 볼 수있는 사이

모나리자는 멍하니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당신이 멍하니 보고 있으면 뒤에서 따가운 시선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이름: Napoléon on the Battlefield of Eylau
작품 제목: Liberty Leading the People

얼굴보다 휴대폰을 들이미는 현실을 보고 씁쓸했지만 나도 그러고 있었다.

그 순간을 영원히 저장해 나중에도 꺼내고 싶기 때문이다. 또 지금처럼 이렇게 인터넷에 올릴 수도, 누군가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저장해야 한다는 것에 너무 집착해 정작 내 눈은 그 순간을 잘 못 담아낸 것 같다.

 

프랑스 개선문 by 내 친구 Maki
파리 앵발리드

루브르 박물관을 나오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결국 우리는 주변만 서성이다 마카롱 집을 뒤로하고 집결지인 YHA호스텔로 가야 했다.

 

트윈베드 룸
침대는 작지만 푹신해서 좋았다

호스텔은 상당히 만족한다. 방은 조금 좁으나 룸 컨디션도 좋았다. 호스텔도 굉장히 컸는데 엘리베이터가 잘 작동이 안 된 게 흠이다. (2019. 6월 당시 기준)

우린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호스텔 안 레스토랑을 갔다.

뷔페식으로 20유로 이상되었는데 맛이 없었다. 입맛이 관대한 나조차 포기한 식사..

양고기 질기고,, 여긴 감자튀김 맛집

맛없다 투정 부릴 새도 없이 곧장 우린 야간 에펠탑 투어 일정을 소화하러 갔다.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에 보는 에펠탑은 그냥 건축물이라면 에 보는 에펠탑은 TOP랄까.?

카메라도 들고 와 잘 찍었는데 저작권 문제상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 1985년, 에펠탑에 조명을 설치한 후 예술작품에 해당됐고 파리시에서 라이트업 저작권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래도 검색하면 나오고 사진 아무리 찍어도 그 느낌이기에 직접 눈으로 담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Plus. 야경 보는 건 좋았는데 그 근처에 약을 팔거나 술에 취한 행인들이 많이 있다. 난 패키지 일행들과 가이드와 동행했기에 그나마 덜 무서웠지만 모두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