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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xford

옥스퍼드에서 본 영화들 1. 소년적니 少年的你/ 소년 시절의 너 후기

by alwaysnada 2019. 11. 19.

일주일 동안 영화를 세편이나 봤다. 내 계획과 완전히 다르게. (역시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인가)

옥스퍼드 Cowley에 위치한 독립 영화관을 찾았고 이번 주말에 그곳을 가야겠다 하고 표를 끊었다.

그래서 한 영화만 보는게 내 시나리오였는데 갑자기 중국 영화라니.. 

전말은 이렇다. 난 중국인 친구 한명과 같이 점심 식사를 했고 얘기를 하다 그 친구가 오늘 본인의 중국 친구들이랑 영화를 본 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같이 보자 권유했다. 

그 영화가 바로 소년적니. 한국어로 소년의 너라는 제목의 영화이다. 영어로는 Better Days (친구는 이 영어 번역을 마음에 안 들어했다)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보게 됐다. 내가 유일하게 본 정보는 이 영화의 남자 주연배우 이양천새. 사실 친구는 이 배우 보려고 갔다

영화관은 영국의 CGV, ODEON 영화관. 

출처: 소년적니/다음 영화

영화의 주제는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다. 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 한 소녀, 그리고 소녀가 만난 불량스러워 보이는 소년. 조금 이상한 첫 만남과 달리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이 시작된다. 거기 까진 좋은데 그러는 동안 소녀의 학교 생활은 둘의 관계와 다르게 나락으로 떨어진다. 줄거리를 장황하게 설명하긴 힘드나 엔딩은 슬프다. 

 

영화관 안에 관람객은 다 중국인인 듯했다. 도저히 영어 자막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농담들이 나올 때 나 빼고 모두 웃었다. 중국 영화가 영국에서 꽤 빠르게 상영된 것 같아서 신기하다.

이번에 칸 영화제 수상으로 화제가 된 한국 영화 <기생충>은 아직 상영일이 멀었다. 영국에선 내년 봄에 상영한다고..

나도 영국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보며 자막에 구애받지 않고 유머 공감하면서 보고 싶다!

 

 

영화가 끝난 후 친구들과 얘기하는데 학교폭력은 중국에서 아주 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도 학교폭력이 만연하게 존재한다.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문제로만 치부되어선 안된다. 그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믿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방관자 어른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