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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xford

Oxford 에서 본 영화들 세번째. 영화 The holy mountain

by alwaysnada 2019. 12. 19.

*주의*

쓰다 보니 영화 리뷰에서 에피소드로 변질된 포스팅입니다. 

 

사실 유일하게 미리 계획하고 본 영화이다. 친구 따라서 시간이 비어서..

그렇게 보게 된 전에 두 영화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난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한 번도 독립영화관을 가본 적은 없었다. 

한국에선 워낙 대형 영화관들이 자리잡고 있어 갈 필요를 못 느꼈고(핑계)

옥스퍼드에선 영화 자체를 돈 내고 보는 게 아까웠다.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돈을 아껴야 하는 신세인지라..

인간관계에 쓰는 돈도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받다 보니 여유가 사라졌었나 보다. 

 

어쨌든 그랬던 나지만. 

옥스퍼드의 독립영화관 정보를  알게 되었고 난 즉시 예약했다.

왜? 그 제목 때문에.

 

                                                          The holy mountain  

다음 영화 : 홀리 마운틴

 ‎감독: Alejandro Jodorowsky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이 영화를 좋아한다기보다 영화의 감독이 내가 정말 많이 궁금했던 감독이다. 

내가 보진 못했지만 언젠가 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바로 이 영화관에서 한다니.. 

독립영화관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틀을 들뜬 채로 있었다.

 

 

THE ULTIMATE PICTURE PALACE_COWLEY OXFORD

 

The Ultimate Picture Palace

옥스퍼드 Cowley 카울리에 위치해 있다. 

독립영화, 고전영화들 뿐만 아니라 최신영화들도 상영한다. 

 

 

영화관 내부

 

그런데. 그런데.! 

잉? 이 영화 뭐람

분명 기독교와 동양철학, 우주와 창조주, 인간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이 표현된 작품이라던데?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없었다. 심지어 무성영화였어.

화면에 나오는 건 대사와 산이요, 남자 둘과 여자이니.

영화가 끝나고 벙찐 채로 영화관을 나왔다.

 

벙쪄도 웃으며 사진찍은 진정한 일류.. 건물이 참 예쁘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안 사실, 이 영화는 동명의 영화였다. 

 

The holy mountain  - 1926년_무성영화

그렇다. 내가 생각한 홀리 마운틴은 그 홀리 마운틴이 아니었다. 제목 하나만 보고 확신한 내 잘못이다.. 하하

이 영화를 한국에서 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희귀한 영화를 본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옥스퍼드에 방문했고 특별한 영화관을 원한다면 이 독립영화관 적극 추천한다!

당부드리고 싶은 건 홈페이지에 친절히 나와있는 영화 예고편이라도 한번 틀고 예약하시라는 것. 

좌석이 한정되어 있는 소규모 영화관 이기에 조급했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때도 사람들 10명 있었어요.

 

The Ultimate Picture Palace 홈페이지:

http://www.uppcinema.com/

 

The Ultimate Picture Palace

Cowley Road, Oxford • 01865 245288 • info@uppcinema.com

www.uppcinema.com

이렇게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도 있고 영화관 앞 직원에게 직접 예매해도 된다.